기록의 힘/에세이 / / 2023. 5. 14. 21:28

👩‍💻직장인으로 사는 것이 노예 같은 삶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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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1

     

    직장인으로 돈을 벌면서 사는 것에 만족하세요?

    직장인으로 사는 것은 노예같은거에요.

    내 시간을 남들에게 레버리지 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직장인은 회사에서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하며 레버리지를 당하게 됩니다.

     

    이런 영상, 이런 광고소재 들이 많다.

     

    직장인으로써 하루하루 일하며 사는 사람들을 바보로 만들어 버리는 영상들이.

    나도 한 때는 그런 영상들을 보며 어느정도 공감하고 피가 들 끓어오르며 자유를 부르짖기도 했다.

     

    실제로 퇴사도 했었고, 온라인 해외직구 창업도 해보고 스마트스토어도 하고,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물건포장 일을 병행하기도 했다. 꿈을 쫓아 웹툰을 그리기도 했고 스토리 시놉시스를 만들어 대회도 참가했으니까.

     

    그런데 나는 그렇게 한지 일년만에 다시 회사로 돌아왔다.

    그 이유는? 바로 내가 꿈꾸던 것들은 회사를 다니면서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할 수 있었는데 아무것도 쥐뿔도 없으면서 돈 좀 모았다고 그걸 내 꿈에 투자하겠다고 뛰쳐나와버렸던 나.

    3주년 여행비라도 지원받아서 해외여행이라도 다녀오지 그것도 다 내팽개치고 2년 6개월만에 세상으로 나온 우물안의 개구리.

    그게 나였다.

     

    "회사를 다니면서 충분히 할 수 있었는데."

     

    회사를 탈출하게 되면 여러 상황에 부딪힌다.

    아무리 돈을 많이 버는 프리랜서라도, 회사에서는 하지 않아도 되었던 종합소득세 신고와 세금계산서 발행들을 해야한다. 직접 일을 찾아가야한다. 내가 쉬면 변하는게 없다. 주변 어느 누구도 '하라'고 하지 않는다.

    365일 집에만 있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듣기만 하면 정말 좋은데 이게 성향에 안맞는 사람이 있다. 바로 나 같은 사람.

     


    왜 내가 그렇게 느꼈는지 지금부터 정리해 보겠다.

    힌트를 주자면 안맞았던 가장 큰 이유는 '정보' 였다.

    그리고 나는 경솔했기 때문에 고삐가 필요했다.

     

    정보와 고삐.

     

    도전을 위해 퇴사한 후 알게된 사실.

     

    🐸 혼자있으면 내가 접할 수 있는 정보가 감소한다.

    🐸 사람들과 부딪히며 엊을 수 있는 경험도 적어진다. 

    🐸 수입이 늘어나더라도 시간이 많기 때문에 돈을 더 많이 쓰게 된다. 데이트 할 애인이라도 있으면 더 많이 소비한다.

    당연하겠지만 적어도 내가 꿈이있어서 퇴사를 하고 무언가를 하려고 한다면 데이트는 나중으로 미뤄두는 것을 추천한다.

    나중에 내가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에 대한 미련이 남지 않도록.

    실패를 그 사람 탓으로 전가하지 않도록.

     

    🐸 시간이 많아지기 때문에 쓸데없는 생각이 많아진다. 있는 돈으로 불릴 수 있는 이곳 저곳을 탐색하고 다니게 된다.

    그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정보가 많아지면서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영상이나 강의를 통해 충분한 준비 없이 투자하거나 시도하다가 욕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물론 똑똑하게 시도해보면 괜찮지만 주의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샛길로 빠져있는 나를 볼 수 있다.

     

    우리의 20대는 사리분별을 하기에는 치기가 가득하다.

    그래서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봐야만 알 수 있다.

     

    '아냐 나는 그럴 리 없어!'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꼭 직접 해봐야만 안다면 말리지는 않을테지만 이거 하나는 꼭 내려놓기를 바란다. 

    바로 빨리 가려는 욕심.

    차근 차근 공부해라 한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을 경계해라.

     

     

    회사를 다녀야 하는 진짜 이유.

    실제로 해보고 내가 느낀 것을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 회사는 돈을 버는 곳이기도 하지만 돈을 받으면서 경험을 사는 곳이기도 하다.

    돈을 받으면서 커뮤니티에 소속될 수 있는 곳 이다.

    원하는 시장에서의 인맥을 넓히고 살아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 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느끼는 거지만, 오프라인 네트워크에 참여해서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과 연을 맺는데 돈을 기꺼이 지불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우리는 회사를 잘 고르기만 하면 그걸 수익을 창출하며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 원하는 바를 명확히 표현하고 흐름을 이끌 수도 있는 '대화법'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 내 실력과 행동에 대해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해 가장 빠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내가 신입일 때와 경력일 때, 또 사수일 때 사람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나의 과거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피드백 할 수도, 내 직책에 따라 스터디나 원오원을 하면서 더 나은 나로 오픈된 피드백을 받을 수 있고 나는 나 스스로 마음에 들지 않거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기회를 얻는다. 

    이걸 나는 살아있는 인문사회학을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학 전공자인 나에게 인문 사회학은 꽤나 도움이 많이 된다. 😁

    어찌되었건 꾸준히 어떤 방향으로든 정보에 대한 인풋이 생긴다.

     


    "직장 사용 설명서"

    💡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내가 회사에 줘야한다.

    그러려면 치열하게 배워야하고 스스로 공부해야한다. 왜냐면 남들보다 더 많이 알아야 줄 수 있는 것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나도 성장하고, 내 주변 사람들도 나를 인정하게 된다.

     

    실제로 나는 Giver 가 되면 얼마나 나의 성장에 영향을 끼치는지 궁금했다.

    마침 지금 재직하고있는 회사의 분위기가 내가 아는 것을 모두 주었을 때 긍정적인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어 보였고, 나는 변화의 시기에 새로운 툴을 먼저 공부해서 내부에 모두 알려주고 일을 요청했을 때 대부분 Yes 로 답했다.

    (터무니없는 것은 물론 조절했다)

     

    나만의 A/B TEST 였다.
    그리고 결과는 대 성공 이었다. 

    선순환.

     

    20대에는 실컷 놀고 시도해보고

    30대에는 내가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 만들고

    40대에는 돈을 마구 벌어들이고

    50대에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소소하게 일하다가

    60대부터는 노후를 즐기는 것이라고 했다.

     

    파이어족 좋고 자유찾아 떠나는 여행 꿈에 그리던 삶이다. 그러다가 더 좋은 가치를 창출하게 될 수도 있고 말이다.

    하지만 회사에서도 충분히 원하는 것을 여가시간을 투여해서 얻을 수 있고 원하는 목표를 향해서 정신없이 달려갈 수 있다.

    앞으로 100세 시대라는데, 55세가 정년이라는데.

    굳이 먼저 그만둘 필요가 있을까? 정년이 지나고 나면50년을 더 파이어한 채로 살게 될 텐데 말이다. 

     

    오로지 내 마음가짐의 문제다.

     

    회사를 다니는 것은 레버리지 당하는 것이 맞지만 또 우리도 회사를 레버리지 한다.

    열심히 해서, 나를 키우는 것. 내 인맥을 늘리는 것. 통장 잔고를 채우는 것. 홀로설 수 있는 기술을 키우는 것.

    돈을 받으면서 시장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곳. 가만히 있어도 성장하라고 복지와 교육을해주는, 서로 이용하고 같이성장하는 그런 곳이 회사라고 생각한다.

    이것을 알게되는 순간 회사는 우리에게 레버리지 당한다.

     

    만약 퇴사보다 회사를 다니면서 하기로 했다면 정말 이 꽉물어라.

    절대 회의감을 가지지 말고 지치지 마라.

    회사를 다니면서 끝까지 가야 알 수 있다.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어디까지 병행할 수 있는지.

    나의 한계를 테스트 한다고 생각하고 익숙해져서 점점 할 수 있는 것들을 늘려라.

    어느새 나의 우물은 바다처럼 넓어져서 나의 노력이 미래의 내 목표를 위해 일하고 있을 것이다.

     

    돌탑, 그리고 그림자.

    직장인은 직장인 대로 묵묵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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